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져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이라크 알-바그다디야TV 소속 알 자이디(30) 기자가 14일 출소함에 따라 이라크를 비롯한 아랍세계 전체가 '영웅의 귀환'으로 여기며 환영하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이디 기자는 지난해 12월 14일 기자회견 중이던 부시 전 대통령에게 "개"라고 소리치며 자신의 신발을 벗어 던져 반미 감정을 품고 있던 아랍인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당초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가, 동종 전과가 없어 1년형으로 감형됐고, 모범 수감생활로 9개월 만에 출소하게 됐다.
자이디 기자의 복귀에 맞춰 그에게 돈이나 정치적 지위 등을 선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이디 기자의 형제인 다르그함은 "한 카타르 왕족이 황금으로 된 말 조각상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는 자이디에게 자국 최고 명예상을 수여하겠다고 했다" 고 밝혔다.
언론사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바그다디야 TV 관계자에 따르면 아랍 유수의 언론사들이 자이디 기자에게 앵커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바그다디야 측도 그를 복귀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압둘 하미드 사이흐 알 바그다디야 TV 사장은 "자이디 기자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 면서 "우리 방송사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자이디에게 고급 아파트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이디가 출소하면 기자회견과 토크쇼를 통해 그의 의사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이디는 정부의 반대 때문에 알 바그다디야TV 에서 계속 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르그함은 “그는 인권 단체에서 일하거나 여성과 고아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가가 되는 데 관심 있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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