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임협서 파는 생필품 할인점값에 살수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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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생산자 단체인 농.축.수.임협이 유통업계 최대의 '바잉 파워' 를 가진 구매집단으로 떠오른다.

4개 협동조합에 따르면 유통사업 관계자들은 필수품 공동구매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갖고 1단계로 오는 9월부터 생활필수품을 각 제조업체에서 공동으로 구매, 이를 4단체의 매장에 공급키로 합의했다.

구매계약은 사업규모가 가장 큰 농협이 대행한다. 이렇게 되면 이들이 각각 따로 물건을 사서 파는 것보다 훨씬 나은 품질의 물건을 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4단체는 이어 ▶2000년 상반기까지 물류시스템을 통합하고 ▶2000년 하반기 마케팅 부문까지 완전 통합키로 합의했다.

이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전국에 약 3천1백개의 크고작은 매장을 가진 유통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이들 4개단체의 생필품 공급실적은 전국 2천4백27개의 매장을 가진 농협의 1조5천1백10억원을 포함, 1조8천억여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단일 조직으로 구매력이 가장 큰 업체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E마트로 전국 14개 점포에서 연간 1조1천억원의 구매력을 갖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구매력은 5천억원 수준.

농협 관계자는 "공동 구매.물류를 실현하게 되면 연간 7백25억원 규모의 구매비용을 절감, 이들 매장에서의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6% 내릴 수 있다" 며 "9월부터 전국 3천여개 생필품 매장에서 할인점 수준으로 물건을 팔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생활용품 판매 공동사업은 지난 94년부터 추진해온 협동조합 공동화 사업에 따른 것이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4단체의 통합과는 관련이 없다" 고 덧붙였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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