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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으로 간 비상경제대책회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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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모든 부처가 힘을 모아 서민생활 안정과 물가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 시장 내 새마을금고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돼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서민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또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등은 비축물량을 풀고 수급 조절에 나서 서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LPG와 우유에 대해서도 “대기업들이 공급하는 물품 중 서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이라며 “대기업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가격이 왜곡돼 서민들의 피해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경제와 자유경쟁이라는 우리 정부의 근간을 흔들고 친서민 정책에 역행하는 가격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철저히 감시·감독을 벌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인근 상인과 시민들이 몰려들어 시장 일대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 대통령은 시장을 둘러보며 손녀에게 줄 한복 등을 사고 상인들과 함께 설렁탕으로 점심식사도 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추석 기간 중 16개 농축수산물을 평소보다 최고 세 배 이상 더 풀기로 하는 등 추석 물가관리대책을 발표했다. 또 주요 성수품과 개인 서비스 21개 품목에 대해 매일 물가조사를 실시 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생필품에 대한 가격 정보 공개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지역별·유통업태별 판매가격을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최현철·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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