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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년 유학마치고 귀국한 MBC 손석희 아나운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MBC 아나운서 손석희 (43) 씨는 스타라면 스타다. 97년 대학생들이 모시고 싶은 전문직업인 교수에서도 방송인으론 유일하게 5위에 올랐다.

그런데 97년 4월 미국에 저널리즘을 공부하러 갔다가 지난 14일 2년만에 돌아온 그의 첫마디는 의외로 미국식 스타시스템에 대한 비판이다.

"뉴스도 미국에선 스타 앵커가 이끌어갑니다. 자기 편집권을 갖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요. 그런데 미국 방송들은 지난해 내내 클린턴을 물고 늘어졌는데 선정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커요. 대통령을 과감히 꼬집는 것은 좋지만 시청자 눈을 잡으려 흥미본위로 빠지는 폐단을 보였지요. " 한마디로 미국식 상업방송의 부작용을 직시한 것. 뉴스 자체도 시청률에서 자유롭지 못해 스타 진행자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하다고 말한다.

우리 방송도 드러내고 주장하진 않지만 알게 모르게 미국식을 좇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라고 덧붙였다. 막상 앵커에겐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서 겉으론 스타시스템을 따라가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

그래서 우리식 뉴스 모델을 찾아나서자고 제안한다. 아직 뚜렷한 결론은 없지만 앞으로 계속 고민하겠다는 것. 특히 내용.형식 두 가지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용으로는 정치.자본에서 보다 확실한 독립이 시급해요. 저를 포함해 예전의 방송이 권위적이었다면 앞으로 좀더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책임이 있습니다. 형식상으론 뉴스 전담 PD가 필요합니다. 기자 혼자 취재.제작하는 현재 상태론 질 높은 뉴스를 만들기 어렵죠. "

그가 미국에서 공부한 내용은 국제커뮤니케이션. 미디어에 의한 국제지배관계를 전공했다. 처음에는 연구원 자격으로 갔으나 지난해 초 미네소타주립대에 정식 등록하고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연말까지 논문을 제출해 학위를 딸 예정. 현지에서 토플시험을 보고 입학해 쉴 시간은 거의 없었다고 전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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