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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인터넷 가입자 석달새 倍이상 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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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들어 국내 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6만5천명에 불과하던 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석달 보름 사이에 배 이상 증가한 13만5천명에 이르렀다.

국내에 등록된 인터넷 주소가 3백만개를 넘어서고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고속인터넷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고등학교에서 인터넷을 학습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고속 인터넷에 가입하고 있다.

◇ 고속인터넷 가입 붐 = 인터넷 전쟁에 먼저 불을 지핀 것은 지난 2월부터 가입자 모집에 들어간 제2시내전화 하나로통신이다. 이 회사는 두달반만에 3만5천명의 가입자를 긁어모았다.

한전의 케이블TV망을 이용해 고속 인터넷서비스를 하고 있는 두루넷도 지난해 말 가입자가 1만5천명이었지만 현재 3만5천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통신의 고속 인터넷서비스인 'isdn Ⅱ' 가입자도 같은기간 5만1천명에서 6만5천명으로 불어났다.

◇ 왜 가입하나 = 가정마다 동영상으로 인터넷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신학기들어 인터넷으로 각종 과제물을 내주는 학교가 많아진 것도 한 요인. 실제로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의 신규고객중 70%가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인터넷에서 각종 음악파일을 내려받는 수요도 급속히 늘고 있다. 노래 한곡을 전화선으로 내려받으려면 30분 이상 걸리지만 고속인터넷으로는 5분이면 된다.

최근 '스타크래프트' 라는 인터넷 게임으로 큰 인기를 몰고 있는 게임방도 고속인터넷의 주요 고객층. 두루넷의 경우 올해 가입자 중 40%가 게임방이다.

◇ 불꽃튀는 업체 경쟁 = 두루넷은 15일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이 잦은 서울 종로구 등 5개 구의 1백개 동사무소에 고속인터넷 단말기를 설치, 각종 시연회를 갖는다.

하나로통신은 다음달부터 서울강남구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방문, 인근 초.중.고교생들 대상으로 인터넷 이동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생층의 겨냥한 캠퍼스 마케팅도 가열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달 대학을 방문,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영업전을 벌였고 두루넷도 연세대.한양대에서 각종 시연회를 가졌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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