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쉼터] 공주시 대안학교 '산골아이들 놀이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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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돌담이 둘러싸고 소가 쟁기질하는 계룡산 산골. 아이들이 흙장난과 닭싸움을 하며 마을을 돌아다닌다. 신나는 하루가 끝나 소달구지에서 단잠을 자는 아이들. 식판에 얹혀진 1식3찬의 식사는 꿀맛이다.

'산골아이들 놀이학교' (충남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어린이와 자연을 유달리 좋아하는 권완상 (33) 씨가 97년 가을 문을 연 대안학교다.

"요즘의 어린이는 땅, 들꽃 등 자연을 잃고 있어요. 농부의 땀과 흙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 권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다 상신리가 전형적인 시골 내음을 풍겨 터를 잡았다고 말한다.

놀이학교에선 20여년전 시골에서 하던 놀이를 한다. 짚가리로 전쟁놀이를 하고 나무에 매어넣은 줄로 그네를 타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콩과 감자를 구워먹는다.

놀이학교의 하이라이트는 소달구지를 타며 마을을 한바퀴 도는 '마을 투어' .아이들은 옛 방앗간과 헛간.돌담.소여물통 등을 보며 신기하다고 입을 모은다.

들꽃 관찰과 밭매기.일기쓰기 등은 학습.노동.규칙생활을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송명석 기자

▶여행쪽지 = 유성인터체인지에서 동학사방면으로 가다가 상하신리 표지판에서 좌회전해야한다. 버스는 호남선 (강남터미널)에 유성행을 이용해 유성시장에서 하신리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놀이학교 참가비용 (1박2일) 은 2만원 (식사포함). 0416 - 857 - 0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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