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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예방! 손 세정제 불티

중앙일보

입력

신종플루가 극성이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손씻기. 이에 따라 야외에서 물 없이도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휴대용 손세정제가 인기다. 와이즈만 과학영재센터 전윤주 연구원이 박종현(13·목운중 1)·정유준(13·목운중 1)군에게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손세정제 제조법을 알려줬다.


에탄올·구연산으로 소독작용 상승
손세정제의 주원료인 공업용 에탄올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전 연구원은 “공업용 에탄올은 알코올의 한종류로, 병원에서 주사를 놓기 전 피부에 문질러 소독하는 용도로 흔히 쓰인다”고 설명했다. 상처부위를 깨끗이 소독해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것.

손세정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에탄올 비중이 완성된 용액의 70%가 돼야 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에탄올은 76.9~81% 함량이므로 약간의 맑은 물만 첨가하면 된다. 가정에서는 먹고 난 유리 음료병·우유팩도 훌륭한 계량컵이 될 수 있다. 전연구원은 “에탄올 대 물의 비율이 9대1 정도가 적당하다”면서 “시중 음료병이 보통 180ml이므로 물을 20ml 가량 섞어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율대로 혼합된 에탄올 용액에 구연산 1%를 넣고 잘 젓는다. 소독 작용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구연산은 레몬이나 매실의 신맛을 내는 요소로 먹었을 경우에는 피로의 원인인 젖산을 분해하고 체내의 영양분 흡수를 원활하게 해준다. 약한 산성을 띠며 소독용으로 도마를 닦을 때, 세탁할 때도 사용된다. 식용구연산은 약국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는 식초로 대체할 수 있다.

페퍼민트가 알코올의 강한 향 중화시켜
구연산 가루가 완전히 녹아 없어질 때까지 잘 젓고 난 후엔 글리세린을 넣는다. “글리세린은 에탄올이 증발하면서 빼앗는 수분을 막아 피부를 촉촉하게 합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끈적거릴 수 있으므로 적절한 양을 넣는 것이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용액에 넣는다. 시중에 판매하는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한두방울 넣거나, 엄마의 화장대에 있는 향수를 두세번 펌핑해주면 손에 뿌렸을 때 은은한 향이 퍼진다.

전 연구원은 “아로마 향 중 페퍼민트가 알코올의 독한 향을 가장 잘 중화시키는 편”이라며 “술을 마시고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민트향 껌을 씹는 것도 마찬가지 이
유”라고 귀띔했다.

뿌리는 손세정제 의 시중가 는 500ml에 1만원 가량. 하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면 훨씬 싸고도 안전하다. 전 연구원은 “1회 분사시 분무기에 따라 1~1.5g이 뿜어져 나오므로 100g 짜리를 만들면 70~100번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된 손세정제를 뿌리고 냄새를 맡자 박군이 “알코올 냄새가 강하다”며 코를 찡그렸다. 전 연구원은 “시중에 판매하는 손세정제도 뿌리고 바로 향을 맡으면 알코올 향이 강하다”며 “바로 증발되기 때문에 잠시만 기다리면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염된 비누도 바이러스 전파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쓰는 비누가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 환절기로 접어들며 감염자가 증가하는 요즘 시기엔 작은 개인용 비누를 휴대하며 위생에 신경쓰는 것도 좋다.

다 쓰고 난 딱풀 용기도 개인용 휴대비누용기로 재활용할 수 있다. 빈용기를 잘 씻은 다음 제일 밑바닥에 식용유를 조금 바른다. 다음 쓰던 비누나 새 비누를 가위로 가늘게 잘라 낸다. 집에서 쓰는 작은 손절구로 비누조각을 빻으면 더 잘게 가루로 만들 수 있다. 잘게 빻아진 비누가루를 딱풀 용기의 맨 밑바닥부터 꾹꾹 손으로 눌러 채우면 완성이다. 용기의 아랫부분을 돌리자 파란색 고체비누가 딱풀처럼 단단하게 올라온다. 정군이 “가루로 만든 비누가 단단하게 뭉쳐서 올라오는 걸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신종플루의 감염을 주의해 청결을 유지하는 자세는 좋지만 세정제·비누를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손세정제를 지나치게 자주 쓰면 피부가 에탄올을 많이 흡수해 좋지 않다. 야외에서 청결을 유지하는 용도로 하루 1~2회 사용이 적당하다”며 “손을 너무 자주 씻어도 피부 건조·습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청결유지가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 사진= 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휴대용 손세정제 만들땐 이렇게
에탄올 비중은 70% 분량으로…글리세린 많이 넣으면 끈적 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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