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현욱 삼성이적후 부진의 연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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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김현욱 (29.삼성) 은 '김성근 온실' 속의 꽃인가. 프로야구 최고의 중간계투 요원으로 꼽히는 김현욱의 부진이 심각하다. 김은 올시즌 12일까지 다섯경기에 출전해 2패를 기록했다. 방어율도 4.91까지 올라갔다. 패전처리 투수에게나 어울리는 성적이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김에 대해 겉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더욱 실망이 크다. 김은 지난 3일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4, 5일에는 팽팽한 접전을 패배로 몰아가는 실점을 허용했다.

11일 해태와의 홈경기에서는 결승점을 빼앗겼다. 현재 3승4패를 기록중인 삼성의 4패가 모두 김과 관련돼 있다.

팀 이적후 겪게 되는 심적 갈등을 감안하더라도 97년 20승6세이브, 98년 13승4세이브를 기록한 김이 겪고 있는 침체의 골은 깊다.

이때문에 김은 국내 최고의 투수 조련사로 불리는 쌍방울 김성근 감독의 그늘에서만 성적을 낼 수 있는 투수가 아니냐는 '반쪽 투수론' 에 휘말리게 됐다.

김은 구위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투수가 아니며 주위의 도움이 없으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은 이에 대해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을 뿐" 이라며 '김성근 효과' 를 부인하고 있다. 삼성 서정환 감독은 믿었던 김의 부진 때문에 특급마무리 임창용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중고' 에 시달리고 있다.

11일에는 3 - 4로 뒤지던 9회초 김에 이어 좌완 감병훈, 선발급 조계현을 투입하는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김을 선발로 전환시킬 계획은 없으며 김을 계속 중간으로 투입할 계획" 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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