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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시각장애인 송경태씨 맹도견과 덕유산 단독 등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앞을 못보는 1급 시각장애인 宋경태 (37.전주시완산구중화산동.자영업) 씨가 맹도견 (盲導犬) 만 앞세운 채 덕유산 단독 등반에 나선다.

宋씨는 오는 17일 오전 9시 전북 무주 덕유산 매표소를 출발, 정상 (향적봉 1천6백14m) 의 중간인 해발 9백여m지점 백년사 (왕복 13㎞) 까지 오를 계획이다.

등반에 걸리는 시간은 일반인의 두배 정도인 3시간으로 잡고 있다.

宋씨와 동행하는 맹도견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2개월간 맹인 안내훈련을 받은 네살배기 '라브라도 리트리버' 종 '찬미' . 이 개는 宋씨의 등산로 안내를 하게 된다.

宋씨는 성공적인 등반을 위해 6일부터 '찬미' 와 함께 집주변 화산공원을 하루 여섯차례 (왕복) 씩 오르내리며 산에 대한 적응과 지구력을 기르고 있다.

宋씨는 자신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등반하게 됐다고 말했다.

宋씨가 시력을 잃은 것은 22세 때인 83년. 대학 재학중 군에 입대한 宋씨는 그해 야간훈련 중 양쪽 눈에 최루탄 파편을 맞아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한때 좌절하기도 했던 그는 84년 전주 시내 성당에 나가면서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시작, 다시 생에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는 89년부터 10년째 안마시술소 수익금 등 연간 2천여만원씩을 털어 서울 개포동에서 장애인복지회관을 운영하는 등 사회복지사업도 벌이고 있다.

전주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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