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종금 부실 6천억… 실사후 퇴출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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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영업이 정지된 대한종합금융의 부실채권과 계열사 대출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돼 자산.부채 실사가 끝나는 대로 퇴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종금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종금사들의 3월말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0.24%로 합격선인 6%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예금인출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 한 추가 정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11일 "대한종금측이 3월말 현재 부실채권이 2천억원에 불과하며 BIS 비율도 6.67%에 달한다고 보고해 왔으나 이는 믿을 수 없다" 며 "부실채권은 6천억원 안팎이고 계열사 대출도 5천억~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한종금은 또 지난달말까지 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계열사 등으로부터 1천7백7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대금을 모두 받았다고 보고해왔으나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대한종금이 대출해준 돈이 다시 들어온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 이를 집중 점검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이번주부터 대한종금의 자산.부채를 실사하는 과정에서 부실규명을 위해 동일인 및 동일계열 여신한도 초과 등 계열사에 대한 불법 대출이나 대주주의 자금횡령 여부를 엄격히 조사하기로 했다.

실사 결과 대한종금의 BIS 비율이 2% 이하로 나오면 곧바로 퇴출시킬 방침이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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