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디디면 지옥철'…지하철 문 연채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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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전 출근길에 지하철 출입문이 열린 채 운행되는 사고가 잇따라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2일 오전 8시5분쯤 대화발~수서행 서울지하철 3호선 3065호 (기관사 南회택) 5번째 차량의 출입문이 홍제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을 일으켜 종착역인 수서역까지 25개역 구간을 50여분간 출입문 1개가 열린 채 운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철공사측은 일단 홍제역에서 안내 직원 1명을 투입하고 10여분 뒤인 오전 8시15분쯤 4개역을 지나 안국역에서 천으로 된 보호막을 설치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으나 출근 승객들로 크게 붐비는 상태에서 승객들이 큰 불안을 겪었다.

또 오전 8시25분쯤엔 지하철 1호선 수원발~청량리행 536호 (기관사 姜춘섭) 마지막칸 출입문 1개가 대방역에서 고장을 일으켜 시청역까지 6개역 구간을 15분간 열린 채 운행했다.

회사원 羅원식 (34) 씨는 "사람들을 비집고 탈 정도로 차내가 붐벼 상당히 위험했는데도 한동안 보호막 설치도 없이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열차를 운행해 황당했다" 며 "조금 지체되더라도 안전장치 설치후 운행하거나 열차를 바꿔 타게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 며 공사측의 안전불감증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출근시간 운행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고 안내직원을 탑승시킨 뒤 일단 열차를 운행시켰으며 현재 고장원인을 조사 중" 이라며 "약간의 혼란은 있었으나 직원들의 안내와 보호막 설치로 큰 문제는 없었다" 고 해명했다.

서익재.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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