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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루프 낀뒤 통증 심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문> 둘째를 낳고 나서 피임하느라 루프를 낀지 4개월이 됐어요. 남편이 정관수술을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생리 때마다 허리.배는 물론 다리까지 찌릿찌릿하게 심하게 아픕니다. 생리 양도 많아졌고요. 병원에서 루프 위치는 괜찮다는데 통증은 계속되니 무슨 일일까요 (33세 주부).

<답> 루프는 구리가 감긴 4㎝ 정도의 기구를 자궁 안에 삽입하는 피임법인데 이물질 삽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 통증이나 생리량 증가를 호소하는 분이 더러 있는데 일단은 생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진통제를 복용해 보세요.

하지만 통증 때문에 넉달간이나 계속 괴로우셨다면 일단 루프를 빼고 다음 생리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해 보세요. 만약 그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골반염.자궁내막염 등 다른 병이 있을 수 있어요. 루프 제거 후 문제가 없다면 다른 피임법을 선택해 보세요.

루프는 시술로 인해 염증.자궁파열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단산 (斷産) 을 생각하는 여성이 시술하는 게 원칙이에요. 최근 루프와 먹는 피임약을 혼합한 형태인 자궁내 호르몬피임기구가 나왔는데 부작용은 줄었지만 한번 시술비가 30만원 정도로 비싸죠.

서구에선 피임약 복용이 가장 흔합니다. 피임효과도 1백%에 가깝고 심혈관 계통 질병이 없는 한 장기 복용해도 비교적 안전하니까요. 한달에 21일간 매일 약을 먹어야 해 번거롭긴 하지만요. 배란기간을 피하는 자연주기법이나 질외사정은 실패율이 높고 콘돔은 이질감이 심한 분이 있죠. 영구피임 시술은 선진국에선 거의 하지 않는답니다.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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