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분석요원이 본 '3총사' 올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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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리허설은 끝났다. 주니치 삼총사가 '용틀임' 을 시작한다. 일본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2일 선동열 (36).이종범 (29).이상훈 (28) 의 태극 삼인방이 히로시마 카프를 상대로 나고야 홈구장에서 올시즌 첫경기를 갖는다. 팀당 총 1백35경기의 대장정이다.

일본야구는 '현미경 야구' 로 통한다. '주니치의 현미경' 은 분석요원 가타가이 요시아키 (47). '현미경' 을 통해 올시즌 한국인 삼총사의 전망을 들어봤다.

▶이상훈 투구때 몸이 앞으로 쏠리는 나쁜 동작 때문에 투구폼을 바꿨다. 처음에는 자신의 투구동작이 어색한 듯했으나 이제는 확신을 갖고 있다. 시범경기에서의 호성적도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굉장한 노력을 했다. 그렇게 집념이 강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는 처음 봤다. 제5선발은 좋은 기회다. 한몫해 낼 것이다.

▶이종범 무조건 3할 이상 때릴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에다 대단히 아름다운 스윙을 갖고 있다. 빠른 발을 이용해 타율을 높일 줄 아는 선수다. 한가지 충고는 몸맞는 공을 피하지 않으면 다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욕도 좋지만 피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시즌 30도루는 확신할 수 없다. 상대팀에서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할 것이 분명해서다.

▶선동열 이상훈과 이종범에게는 선동열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항상 후배들의 훈련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충고를 아끼지 않는 훌륭한 선수다. 팀과 한국팬들에게는 아쉽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직구의 위력이 떨어졌다.

예전처럼 빠른 공으로 삼진을 계속 잡아내는 피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나이 탓일 것이다. 그래서 올해 싱커.슬로커브까지 배워가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노련한 선수니까 제몫을 해낼 것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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