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방 창립 20주년 맞아…창사이래 적자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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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유아복.유아용품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의 대명사로 꼽히는 ㈜아가방 (대표 金煜.55) 이 다음달 2일 창사 20주년을 맞는다.

아가방은 압소바.엘르 등 외제상표가 판치는 유아복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한 업체. 유아용품 일체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쇼핑' 프랜차이즈 개념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던 아가방은 지난 79년 창사 이후 지금까지 단 한해도 적자를 내지 않은 '기록' 을 갖고 있다.

지난 87년 미국에 '아가방 USA' 를 세워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95년 동종업계 처음으로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2천5백만달러, 올해 4천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세계적 유통업체 월마트의 협력업체로 선정돼 매달 1백만달러어치를 미국 주요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거래를 맺은지 몇 달도 안돼 월마트의 우수 협력업체로 뽑힐 정도로 품질.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미국과 일본에 치중돼 있는 해외시장의 다각화를 위해 지난 97년에 중국에 처음으로 현지생산공장을 지었고 현재까지 5개의 중국 현지 아가방 체인을 오픈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안으로 아가방 체인을 모두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여세를 몰아 현재 인도네시아에도 해외 생산 공장의 추가 설립을 추진중이다.

외환위기도 잘 넘겼다. 96년 말부터 일찌감치 구조조정에 들어가 8백7명이던 직원수를 절반으로 줄인 것. 하지만 수출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천3백18억원) 이 96년 (매출 1천3백억원) 을 웃돌았다.

올해 매출목표는 1천5백90억원. 金사장은 "불평을 할 줄 모르는 소비자 (아기) 를 속여선 안된다는 생각에서 품질개선에 힘을 기울인게 성공의 비결" 이라며 "이미 국내 브랜드 1위 자리는 확보했지만 해외 브랜드와 싸워 이기는 게 중요하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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