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낮추는 못된 습관 5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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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플루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밝힌 지난 7~8월 전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4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5% 증가했다. 함소아 한의원에 따르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한약을 지으러 내원한 사람도 늘어나, 8월 한 달 동안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예방 및 보양으로 집계된 진료 건수가 전년 동월보다 7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면역력은 ‘반짝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일까? 분당 함소아한의원 변순임 원장은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면역력은 단기간에 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을 매일 반복하면 소용없다는 것. 특히 아이들은 아직 면역체계가 미숙한 단계이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면역력 낮추는 못된 습관 5가지’를 알아보고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것이 있다면 하루 빨리 바로 잡도록 하자.

못된 습관 1- 입으로 호흡하기
낮이나 밤이나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아이들이 있다. 비염이 있어서, 아데노이드(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가 커서, 버릇 때문에 등등 그 이유도 다양하다.
공기 중의 미세 먼지나 세균은 코를 통해 들어오면서 코털이나 코 점막, 점액 등에 어느 정도 걸러진다. 그러나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 알레르기나 병을 일으키는 항원, 병원체가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가 잦은 병치레의 원인이 된다. 입은 먹고, 마시고, 말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므로 숨 쉬는 기능은 코에 맡기는 것이 좋다.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코로 호흡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빨리 치료를 받도록 한다.

못된 습관 2-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많이 먹기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등 패스트푸드는 설탕, 염분 함유량이 높은데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다음 끼니의 식욕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더욱이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는 설탕 함유량이 높은 탄산음료와 염분이 많은 감자튀김을 곁들이는데, 이러한 식습관은 균형있는 영양분 섭취를 방해한다.
우리 몸의 구성성분이 되고 신체 대사에 관여하는 영양물질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면역력 형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제철과일과 채소에는 몸의 염증이나 노화를 방지해주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으며, 단백질은 각종 면역 물질의 생산, 대사에 주요한 역할을 하므로 식사 때마다 꼭 섭취해야 한다.

못된 습관 3- 하루종일 실내에서 생활하기
요즘 아이들은 학교 정규 수업 시간 외에도 많은 시간을 책상머리에 앉아서 보내는데, 이렇게 쌓인 신체적, 정신적 피로는 면역력 저하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아이가 거의 하루종일 실내에 있다 보면 햇빛을 볼 시간도 없다. 햇빛은 적혈구와 백혈구의 생성을 촉진시키고 비타민 D의 합성을 도와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적당히 실외에서 뛰노는 시간을 가져야 햇빛이 우리 몸의 신체 리듬을 정상화하고 수면패턴을 잡아주어 면역력이 높아진다. 낮에는 햇빛 아래서 활동하는 시간을 가지고 밤에 자는 동안에는 조명을 완전히 소등하면, 아침에도 피곤해 하지 않고 밤에는 잠을 잘 자는 등 생체리듬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못된 습관 4- 우울해하기, 스트레스 많이 받기
우울증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면역력 감소에도 영향을 준다.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무시하거나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 형제간의 경쟁심, 교우관계의 어려움, 부모로부터의 애정 결핍 등 다양한 정신적 원인이 아이를 힘들게 하고 면역력을 낮춰 허약한 아이로 만들 수 있다. 샘이나 짜증이 많은 아이라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고 보다 잦은 스킨쉽과 따뜻한 관심을 주도록 한다.

못된 습관 5- 항생제 남용, 오용하기
항생제는 세균 감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어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구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쁜 세균뿐만 아니라 몸에 필요한 세균까지 죽이기 때문에 처방에 따라 적량을 정해진 기간 동안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할 때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식욕 저하, 설사 등이 있는데, 이는 장내 유익한 세균까지 죽여 장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 도움말: 분당 함소아한의원 변순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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