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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무서우면 거점 병원 찾으세요

중앙일보

입력


최현주씨(30여신정동)는 여름 휴가를 맞아 홍콩과 대만에 다녀왔다. 오랜 기간 준비해서 떠난 모처럼만의 여행이었지만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그의 마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신종 플루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부모님, 6살과 2살 어린 조카와 한 집에 살고 있기에 더욱 걱정이다. “일종의 감기 몸살로 합병증이 없으면 괜찮다”고 하지만 신종 플루에 대한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혹시’하는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 자가 진단 먼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신종 플루 주의보가 내렸다. 국내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면서 덜컥 겁이 나는 것이 사실.

신종 플루가 의심된다면 우선 자가 진단을 할 것. 신종 플루의 가장 큰 증상은 37.8도 이상의 고열이다. 여기에 기침, 콧물, 코막힘, 목아픔 중 1가지 이상의 증상이 같이 온다면 주의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오한, 무력증,식욕부진, 구토, 설사가 오기도 한다.

신종 플루 잠복기는 잘 알려진 대로 2~3일. 최장 7일이다. 해외에 나갔다 온 사람의 경우 7일 간 집에서 휴식을 권하는 것도 잠복기간을 고려한 것이다.

신종 플루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사실 몇가지. 신종 플루 증상이 나타났다고 항바이러스제를 꼭 먹어야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집에서 쉬는 것만으로 증상이 사라진다.확진자와 만났다고 반드시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 스쳐지나가는 정도의 단순 접촉은 감염되지 않는다. 단 1~2m 범위 내에서 확진자와 한 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면 당분간 외출을 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증상이 나타나고 3일이 지났는데도 계속 37.8도 이상의 열이 난다면 병원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 환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노인, 5세미만 소아, 임신부, 폐질환·심혈관질환·만성심부전·허혈성심질환·당뇨·신장병·간경병자등의 만성질환자를 포함한다.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약국 알아두기
신종 플루 검진을 위해 우리 동네 거점 병원과 약국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부분 거점병원은 임시 진료실이나 격리병동을 따로 운영해 쉽게 담당과를 찾을 수 있다. 거점약국은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곳이 있으니 주말에도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

진료는 일반 외과병동에서와 같다. 진료카드 작성 후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문진을 한다. 진료실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대부분은 간단한 검사로 끝이 나지만 의사의 판단이나 개인의 희망에 따라 피검사 등 종합 검사를 할 수 있다. 일반환자는 검사 시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12만~14만원의 진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확진이 판명되면 타미플루 복용 등 조치를 받는다. 일반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의사 판단에 따라 거점병원에서 체게적인 검사를 받게 된다.

보건소는 지난달 21일부터 일반환자 검진은 하지 않는다. 일반 환자는 보건소 상담실에서 신종플루 증세와 대응법에 대한 안내만 받을 수 있다. 보건소는 집단 검진 업무를 맡는다.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정보를 분석해 의심 환자가 많아지거나 확진자가 나온 집단은 샘플 검사를 진행해 전염 방지에 나서고 있다. 용산구 거점병원인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전문의는 “가벼운 감기 증세가 걱정이 되서 스스로 찾아오는 환자가 대다수로 유아동을 가진 부모들이 가장 많이 온다”며 “고위험군은 합병증을 주의해야 하지만 그 외에는 매년 걸리는 감기 정도로 가볍게 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최고의 예방법
신종 플루를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 자주 손을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화장지로 입, 코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기본.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만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를 한다.

< 신수연 객원기자 ssy@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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