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내달부터 이란에 가솔린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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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左)이 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협약 조인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옆자리에 앉아 있다. [테헤란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가 연료 부족난을 겪고 있는 원유대국 이란에 총 8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가솔린을 제공키로 했다고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란을 방문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0월부터 이란에 하루 2만 배럴의 가솔린을 공급하겠다”며 “그 대가로 이란의 기술과 기계를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세계 2위 원유수출국이지만 정제 기술이 떨어져 국내 가솔린 수요의 4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로 영국·프랑스 등 서방 정유회사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BBC는 차베스의 이 같은 결정에는 세계적인 반미 연대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차베스는 5일(현지시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만나 반미 연대 강화를 다짐했다. 그는 “이란의 핵 개발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며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한다고 비난하는 강대국들은 곧 베네수엘라에도 이 같은 의혹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의 도움을 받아 베네수엘라도 핵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달 말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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