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필기시험에 자전거·친환경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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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운전면허 필기 시험에도 ‘저이산화탄소·녹색 코드’가 도입된다. 면허 시험 문제를 토익(TOEIC)처럼 ‘공개된 문제 은행’ 방식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경찰청은 “11월 1일부터 치러지는 운전면허 학과(필기) 시험에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 친환경 운전’과 ‘자전거와 함께 운전하는 문화’ ‘교통 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다”고 7일 밝혔다. 경찰청 산하 운전면허시험관리단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11일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문제 출제를 완료했다.

친환경 운전과 관련해서는 공회전 금지 등 배기가스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다. ‘자전거도로와 인접해 운전할 경우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녹색시대의 운전문화와 관련된 문제도 나온다.

또 신호체계가 직진 우선으로 변하는 것과 관련해 ‘비보호 좌회전’ ‘점멸신호’ 등에 대한 문제도 출제된다. 시험관리단 관계자는 “비보호 좌회전은 적색이 아닌 녹색 신호(직진 신호)에서 좌회전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과 시험은 지금처럼 40문제로 이뤄지며, 개편된 내용을 담은 문제들은 부문별로 1~2문제씩 출제된다.

현재 시험관리단은 1100문항으로 구성된 문제풀(pool)에서 무작위로 문제를 뽑아 출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를 공개하지 않아 응시자들은 민간 업체가 발행하는 ‘예상문제집’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찰은 민간연구소에 ‘시험 문제 출제와 관리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떨어뜨리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교통법규의 원칙을 알면 누구나 쉽게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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