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선박 日영해 침범 도주…자위대 전후 첫발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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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 = 오영환 특파원]일본 해상자위대가 24일 새벽 영해를 침범한 괴선박 2척에 경고사격을 가하고, 같은 시간 북한 전투기들이 도주하던 선박쪽으로 발진하는 등 한때 동해안 일대에 긴장이 고조됐다.

일본 정부는 전후 처음으로 해상자위대에 '해상경비행동' 을 발령했고, 자위대는 정선명령에 불응한 채 달아나는 선박에 경고사격과 함께 대잠초계기가 경고폭탄을 투하했다.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총리는 이날 새벽 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해상경비행동' 을 내렸으나 괴선박이 일본 방공식별권 (防空識別圈.영해 5백㎞ 내외) 을 벗어나자 추격을 포기했다.

미군도 해군감시선 P - 3C를 동원해 추격을 지원했다.

'제1다이세이 (大西)' 호와 '제2야마토 (大和)' 호로 위장한 채 이시카와 (石川) 현 노토 (能登) 반도 앞 영해를 침범한 괴선박 2척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이 선박과 항공기를 동원해 나포에 나서자 전속력으로 북한쪽으로 달아났다.

노나카 히로무 (野中廣務) 관방장관은 괴선박의 국적과 관련,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고무라 마사히코 (高村正彦) 외상은 "영해를 침범한 선박이 북한 영해로 들어갔을 경우 포획, 인도를 요청할 수 있다" 며 베이징 (北京) 의 북한대사관과 뉴욕 주재 유엔대표부 등 외교채널을 통해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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