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섬으로 흐르는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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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재야사학자 김영회 (45) 씨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작은섬 임자도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었다.

왜냐하면 그 섬의 역사탐구를 통해 그 곳의 과거 모습은 물론 지금까지 외부의 변화에 쉴새없이 영향받아 온 한 공동체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다.

즉 한 섬의 역사를 통해 한반도 전체 역사보기를 시도한다고 할까. 그가 펴낸 '섬으로 흐르는 역사' (동문선.1만원) 는 그 접근방법이 일상이나 작은 사물에서 역사적 의미를 찾아내려는 아날학적 방법과 크게 닮아있다.

임자도에 몰아쳤던 백제의 숨결과 섬사람 장보고의 꿈과 좌절 그리고 서남해 세력 견제를 위한 '훈요십조' 의 의미 등 섬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을 추적하고 신안군 일대의 섬에 살다 포말이 돼 날아가버린 선인들의 이야기를 푸는 과정에서 저자는 역사속에 든 진정한 인간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특히 '조선왕조실록' 등 관찬 (官撰) 자료 뿐 아니라 지방문화연구회가 발간한 다양한 사료수집 등 치밀한 고증이 돋보인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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