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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얇아졌지만, 괜찮은 제품 믿음은 두터워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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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억7950만 달러(주당 87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었고 2분기에도 주당 98센트의 이익을 냈다. 맥도날드가 2007년부터 시작한 맥카페는 위기 극복의 효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 제품보다 20~30% 싼 프리미엄 커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데 성공하며 수익 창출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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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기에 소비자들은 어느 때보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 구매력이 줄어든 만큼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을 살 경우 후회가 크기 때문이다. 맥카페의 성공은 ‘맥도날드’라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고객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 덕분이다. 그래서 맥도날드는 대표적인 경기침체 방어(Recession-proof) 브랜드로 손꼽힌다.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우리 소비자의 인식은 어떨까. 한국생산성본부가 올 하반기 21개 서비스군에 대한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 69.4점으로 지난해(69.1점)보다 0.3점 올랐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기업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학습지가 전년 대비 6.2점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영·유아 계층 회원의 증가,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함께 경기 변동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산업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서점도 편리성, 빠른 배송, 다양한 제휴 채널 확대로 경쟁력이 향상되며 전년보다 4.2점 상승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의 브랜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신용카드·은행 등 금융업종 관련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게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의 황인호 브랜드경영센터장은 “불황기일수록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예산을 축소하기보다는 유지 또는 확대하는 정책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높여야 경기 회복기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NBCI=국가 브랜드 경쟁력지수(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 기업이 마케팅 활동을 통해 쌓은 브랜드의 인지도·이미지 등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가 2003년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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