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통합타이틀전 "판정잘못 사진기자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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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본 것만 기록했다. 실수가 있다면 사진기자들 책임이다. " 에반더 홀리필드 - 레녹스 루이스의 프로복싱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1백15 - 1백13으로 홀리필드의 우세를 판정해 조사를 받고 있는 미국 심판 유지나 윌리엄스가 판정의 책임을 사진기자들에게 돌렸다.

윌리엄스는 19일 (한국시간) 뉴욕주 상원 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경기 비디오를 보고 나니 당초 판정과 달리 5라운드에서는 루이스가 우세했다" 고 시인했다.

라운드별 10점 만점 판정에서 윌리엄스는 루이스가 확연히 우세했던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반대로 홀리필드에게 10점, 루이스에게 9점을 줬다.

윌리엄스가 이중 1개 라운드만이라도 루이스의 우세를 평가했으면 1백14 - 1백14로 무승부, 모두 루이스 우세를 매겼다면 루이스가 판정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링사이드에 자리한 수많은 사진기자들에 가려 경기를 완벽히 보지 못했다" 며 "목격한 펀치는 모두 기록했기 때문에 공정하고 양심에 거리낌없는 판정으로 자부한다" 고 증언했다.

윌리엄스는 또 "나의 시각이 완벽하지 못하듯 카메라 앵글도 완벽할 수 없다" 고 덧붙였다.

연봉 3만9천달러 (약 4천7백만원) 의 회사원인 윌리엄스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파산상태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판정과 관련해 어떠한 돈도 받지 않았다" 며 금품수수설은 부인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승자에게 3백만달러 상당의 순금 벨트를 제공하겠다며 재경기 유치를 희망하고 나섰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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