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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 직원들 돈방석…50억달러 주식 분배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 골드먼 삭스 직원들이 돈방석에 올라앉게 됐다.

골드먼 삭스가 오는 5월 주식을 공개하면서 1만3천여 명의 직원들에게 보유 주식 가치 증대액 2백40억달러 가운데 50억달러의 주식을 나눠주기로 한 것.

17일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먼 삭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제출한 주식공개 계획을 통해 전체 주식의 20%를 사원들의 연봉과 근무연수에 따라 차등 분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지난해 연봉의 절반에 해당되는 주식에다 근무연수에 따라 일부 추가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배당받게 된다.

예를 들어 연봉 50만달러의 투자전문 사원은 주식공개가 끝나면 1백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을 받게 되며, 연봉 4만달러인 5년차 비서는 2만5천달러, 건물관리 담당 신입사원은 1만달러 정도의 주식을 각각 받게 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직원들은 뉴욕시 주변에 저택을 구할 수 있게 됐고 자식들의 대학등록금 마련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갑작스런 횡재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투자전문 사원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을 때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골드먼 삭스는 이번 주식공개를 통해 전체 지분의 11~13%를 일반에 매각, 34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먼 삭스의 공동회장인 존 코르자인과 헨리 폴슨 2세는 "주식매각을 통해 끌어들인 돈은 향후 예상되는 전략적 인수에 사용될 것" 이라고 밝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골드먼 삭스의 주가가 메릴 린치나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보다 10~20% 낮은 40~5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먼 삭스는 지난 20년 동안 모두 8회에 걸쳐 주식공개를 추진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지난해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투자자 이탈로 주식공개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 주식 배당은 골드먼 삭스의 이직률이 3%라는 데서 드러나듯이 골드만 삭스가 일한 만큼 임직원에 대해 보상해 주는 기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더욱 굳혀줄 것으로 보인다.

◇ 골드먼 삭스는 어떤 회사 = 국제 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 1869년에 설립, 1백3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월가에서는 유일하게 상장을 하지 않고 존속해 왔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현재 모건 스탠리 딘 위터와 메릴린치에 이어 업계 3위. 23개국 41개 사무소에 1만6천5백 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5억2천만달러. 한국에도 지난 92년 서울사무소를 개설했고 지난해 12월 지점으로 승격시켰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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