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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캐릭터] 각시탈 주연 이강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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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식민지 시대 태권도 달인, '각시탈' 이 사이버세계에 데뷔했다. 한복차림에 각시탈을 쓴 한국형 영웅 각시탈은 인기만화가 허영만씨의 캐릭터로, 만화.애니메이션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사이버세계의 시대적 배경은 원작에서 5년이 지난 뒤다.

롤플레잉 게임의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난 각시탈은 원작 주인공의 친동생. 어린시절부터 태권도와 무술을 익힌 나이 19세의 이강토. 대지주인 아버지의 친일 행각에 대해 컴플렉스를 지닌 강토는 게임에서 '민족의 영웅' 제2의 각시탈로 다시 태어난다.

30년대 함흥지역을 무대로 각시탈은 조선인을 괴롭히는 일본인을 무찌르며 때로는 위안부로 끌려가는 여인들을 구출해내기도 한다. 돌멩이 하나로 일본 헌병을 유인해 뒤쪽에서 기습, 한방에 날려버리는 재주도 흥미롭다. 키보드를 잘 조합하면 비장의 무술을 발휘, 일본도를 휘두르는 헌병도 쉽게 밀쳐낸다.

각시탈은 한 사람의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일제치하를 모질게 살아온 민족 공통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한편의 액션 영화 주인공으로 허영만의 각시탈이 사이버 세계에 다시 떠오른 것이다. (FEW사 개발, 세고엔터테인먼트 공급, 2만5천원)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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