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참사관 망명 허용할듯…태국 외무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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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양수 기자, 방콕 = 진세근 특파원]태국의 키티 와시논드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남한은 홍순경 (61) 전 태국주재 북한과학기술참사관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들에게 망명처를 제공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고 밝혔다.

키티 대변인은 "유엔고등판무관 (UNHCR) 측도 洪씨의 망명신청을 받아들여 난민지위를 인정했다" 며 "최종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강제로 추방될 가능성은 없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수린 피추완 태국 외무장관은 "북한 공관원들의 洪씨부부 납치 미수사건은 태국법과 주권에 위배되는 것" 이라고 북한측을 비난했다.

방콕의 한 소식통은 洪씨부부가 태국측에 한국망명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태국 경찰은 洪씨의 아들 원명 (20) 씨의 경우 이미 태국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한국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망명 허용 여부에 대해 공식통보를 받은 바 없다" 고 밝혔다.

외무부는 그러나 망명과 정치적 난민에 대한 국제적 처리관례로 미뤄 북한에 송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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