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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中식당 처음으로 '미슐랭 가이드'서 별 달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프랑스 미식가들의 '바이블' 인 미슐랭 가이드는 이달초 발매된 99년 최신판에서 중국 출신 요리사 첸풍싱 (陳逢淸.47) 이 주방장 겸 주인으로 있는 파리 15구 소재 중국식당 '첸' 에 별 한개를 줬다.

매년 프랑스 전국의 최고 식당을 선정, 맛과 요리의 독창성 및 예술성을 따져 하나부터 3개까지 에트왈 (별) 을 부여하는 미슐랭 가이드가 중국 음식점에 별을 달아준 것은 73년 역사상 처음이다.

프랑스에는 중국식당이 5천개가 넘는다.

미슐랭 가이드는 동.서양의 재료를 조화시켜 독특한 미각을 창조해내는 陳씨의 요리중 프랑스 서부 샬랑산 (産) 오리를 재료로 한 베이징 (北京) 식 오리구이를 특미로 쳤다.

51년 상하이 (上海) 남쪽 농촌마을인 싱티안 (靑田具)에서 9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陳씨는 한때 홍위병을 따라다니기도 했으나 66년 홍콩으로 넘어온 후 72년 친구 소개로 파리에 왔다.

파리시내 중국식당을 전전하며 독학으로 현지 요리감각을 익힌 지 30여년만에 그는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에서 '별' 을 달았다.

50석 규모의 '첸' 은 2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연일 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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