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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셔츠 인터넷 사이트 연 박상욱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우리 나라 남성들의 패션 감각은 너무 뒤떨어져 있습니다. 제가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는 단순히 제가 만든 '헤테로' 셔츠를 파는 것뿐 아니라 '문제 많은' 남성 패션 문화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장입니다."

지난 2월 남성 셔츠 판매 인터넷 사이트 (http://www.shirts.co.kr) 를 개설한 박상욱 (朴相昱.35.사진) 씨. 사이트에 '에디토리알' 코너를 두어 패션문화.대중문화에 대한 그의 의견을 게재하는가 하면 '프리보드' 코너에서는 사이트에 접속한 네티즌들의 이에 대한 의견도 받고 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신세계백화점 숙녀복 바이어로 일해온 그가 '남성패션문화의 전도사' 로 자처하고 나선 것은 한마디로 '한심해서' 다.

직장마다 같은 옷을 입은 '유사인' 들이 우글거리고, 이 안에서 패션에 대한 신선한 시도는 무시되기 일쑤며, 이런 전체주의적 남성 패션문화 속에서 결국 대부분 남성들이 감성지수 (EQ)가 낮고 고리타분한 인물로 전락해버리기 때문.

남성에게도 옷은 허가된 '일탈' 도구며, 전략적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는 게 그의 견해. 특히 패션은 젊은 감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 항상 젊은 대중문화 속에 호흡할 수도 있다는 것.

"보통 하나의 브랜드가 시장을 파고드는데 15~20억원의 자금이 듭니다. 그러나 저는 불과 2천여만원으로 시작했어요. 인터넷은 '꿈의 구장' 이죠. "

朴씨는 셔츠 외에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헤테로를 남성 토탈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 주 공략 대상은 인터넷에 익숙하고 패션에 관심있는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다.

그는 "이들이야말로 청바지 하나에 10만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썼던 세대로 그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르다" 고 말한다.

헤테로 셔츠는 컬러.단추.재단 등에서 일반 셔츠보다 유행경향을 더 띈다.

가격대는 3만~5만원대. 朴씨가 직접 디자인과 소재개발까지 한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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