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새 대통령에 봉고 장남 당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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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서부 국가 가봉에서 지난 6월 사망한 오마르 봉고 전 대통령의 장남인 알리 벤 봉고(50·사진)가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3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치러진 가봉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집권당인 가봉민주당(PDG)의 알리 벤 봉고 후보가 41.7%의 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방장관 출신인 봉고 후보는 일찌감치 아버지의 뒤를 이을 대통령 후계자 감으로 꼽혀왔다.

장-프랑코 은동구 가봉 내무장관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봉고 후보가 41.7%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선언했다. 야권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안드레 음바 오바메와 피에르 맘분두는 각각 25.8%와 25.2%를 얻는 데 그쳤다. 앞서 이들 후보의 지지자 수천 명은 이날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에 앞서 수도 리브르빌의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모여 봉고 후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군 병력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6월에 사망한 오마르 봉고 전 대통령은 한국과 인연이 깊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1975년 한국을 첫 방문한 이후 84년, 99년, 2007년에도 방한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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