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기형도 10주기 추모식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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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기형도 시인의 10주기 추모식이 7일 낮 경기도 안성군 천주교묘지에서 열렸다.

'辛州奇公그레고리亨度' 의 무덤 앞엔 10년 전 쓰린 가슴으로 요절한 시인을 묻었던 김태현.나희덕.박해현.성석제.원재길.이문재.정은숙.조병준.조은.채호기.현택수.황인숙씨 등 문우 (文友) 와 연세문학회 선.후배 30여명이 모였다.

시인은 갔으되, 그의 시는 우리 문학에 생생히 살아 있음을 자랑스러워하는 이들은 생전에는 술꾼이 아니었던 시인에게 고루 술 한잔씩을 올리고 최근 발간된 '기형도전집' 을 선뵈었다.

시인의 누나 기애도씨는 "이렇게 기쁘고 즐거운 날" 이란 말로 감사를 표했다.

앞서 다녀간 추모객들의 꽃다발과 함께 무덤에는 환한 봄기운이 돌았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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