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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지도가 바뀐다] 변형윤 스쿨 이렇게 생각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경제학계를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로 구분할 때 '변형윤스쿨' 은 진보적 학파와 학맥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변형윤스쿨은 경제와 경제학의 중심에 '인간' 을 두고자 하며 물량적 성장보다는 경제의 정의.민주화.자립을 표방하는 경제학자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물론 변형윤 선생의 학문과 삶을 통한 가르침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학현연구실' 과 '서울사회경제연구소' 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변형윤스쿨은 또한 현실개혁적이고 참여적이면서 실사구시적 학문활동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변형윤 선생을 중심으로 하여 반독재.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가 하면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운동 단체에서도 지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실사구시적 이념에 따라 한국경제의 민주화와 구조적 개혁을 위한 정책 대안 제시에 연구활동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IMF체제 편입과 정권교체를 맞아 경제개혁이 강조되면서 몇몇이 경제개혁을 위한 정책 참모로 기용되면서 변형윤스쿨이 한국경제학계의 주류로 부상한 듯이 언론에서 과대포장하여 보도하고 있으나 경제학계의 보수적 경향에 비추어볼 때 변형윤스쿨은 아직 '이단' 이고 '비주류' 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변형윤스쿨이 한국경제학계의 '정통' 과 '주류' 로 부상할 때 한국경제학의 인식지평이 한 단계 확대되고 한국경제의 민주적 개혁과 발전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변형윤스쿨은 적어도 한국경제학과 한국경제의 발전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정일용 <한국외국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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