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컷] MBC 민영화 논란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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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지난달 말 방송개혁위원회가 발표한 'MBC 민영화 방안' 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개혁위의 개혁안 발표 이후 MBC는 물론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관련 NGO들이 잇따라 민영화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8일 주주총회를 열고 MBC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사장의 성향에 따라 이 문제는 커다란 불씨가 될 전망.

개혁위가 발표한 'MBC 민영화 방안' 은 현재 소유구조는 공영방송이지만 민영방송처럼 광고수입을 재원으로 운영되는 MBC를 장기적으로 민영화해 위상을 확실하게 정리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애매한 위상을 명확히 하는 것 외에는 MBC의 민영화를 통해 추구하려는 목표와 비전제시가 미흡한 것이 문제. MBC측은 "국민에게 수신료 등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현재의 형태가 바람직하다" 는 주장을 편다.

언론관련 NGO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MBC가 민영화될 경우 SBS와의 시청률경쟁 등을 통한 방송의 선정화 등을 우려하는 것. '1공영 다민영' 체제인 일본의 상업방송들이 선정.자극적인 프로들을 경쟁적으로 방영하는 것이 그 예. 이는 방송의 공영성을 강화하는 개혁안의 전체 흐름과도 상치된다.

따라서 사회와 시청자에게 돌아올 이득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MBC 민영화를 계속 추진할 경우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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