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후엔 남북 바뀐다?- 덴마크연구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구 북극과 남극의 자극이 서로 뒤바뀔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논란의 발단은 덴마크 대기과학연구소 (DMI)가 최근 측정한 자기 북극의 위치.

DMI의 투르스텐 뉴베르트박사는 그린란드에서 자기 북극의 위치를 측정한 결과 1년 전보다 20㎞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8년 그린란드에서 자기 북극의 위치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일년 안에 가장 많이 이동한 것" 이라고 뉴베르트 박사는 말했다. 자극은 지금까지 약간씩 이동해 왔는데 지구과학자들은 자장을 일으키는 지구 내부의 힘이 불규칙하게 움직이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1세기 동안 지구 자기 북극은 북쪽으로 1천㎞나 이동해 왔으며 자장의 세기도 1% 정도 약해져 왔다.

문제는 이런 유례없는 자극의 빠른 움직임이 자극 반전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사실. 뉴베르트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1천년 안에 지구의 자극이 뒤바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주에서부터 날아오는 각종 방사선에 지구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있다" 고 뉴베르트 박사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 하버드대의 지구과학자 제레미 블럭스햄 박사는 "반전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자극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적도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며 덴마크 연구진의 분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