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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어]조계종 방장스님들 정진수행 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요즘 스님네들은 출가 (出家) 의 근본 목적인 공부에 생각이 없고 명리 (名利) 를 치우쳐 생각하여 시비를 일삼으니 가련하다!가사 (袈裟) 입은 속인 (俗人) 이여… 항상 백척간두에 선 것처럼 심신을 가다듬어 내일을 기다리지 말아야할 것이다."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올해 동안거 해제를 맞아 대한불교조계종 4대총림 방장스님들이 해제법어를 최근 발표했다. 동안거 (冬安居) 는 겨울 세달간 용맹정진 참선수행하는 조계종 수행 전통으로 이번 동안거에는 5대총림을 비롯, 전국 71군데 선원에서 2천5백여스님들이 정진했다.

해제법어는 총림의 최고 어른인 방장스님이 안거를 마친 스님들에게 지속적인 정진을 당부하며 내리는 글을 말한다.

"모름지기 사람이 몰리는 저자거리에는 들어가지말고, 남의 평상이나 자리에는 앉지 말것이며, 바른 지위에 있더라도 현묘 (玄妙) 함을 주장하지 말고,치우친 지위에 있더라도 물건을 마음에 붙이지않아야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 (해인사 방장 법전스님)

"삼세제불 (三世諸佛) 이 한몸이고/일체제불 (一切諸佛) 도 또한 그러하니라/제불조사 (諸佛祖師) 도 한몸을 이루었고/과거.현재.미래의 부처님도 똑같은 몸이니라!" (수덕사 방장 원담스님)

"기구하고도 평탄하고/평탄한 곳이 몹시도 기구하도다/갑자기 절름발이 당나귀가 뛰어/천마 (天馬) 를 앞질러 가도다/아 - 악" (백양사 방장 서옹스님)

비록 승려들뿐 아니라 분별심과 다툼에서 벗어나 평안하고 자유롭고 바르게 살려는 일반인들도 요리조리 새겨볼만한 말들이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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