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월소득 93년으로 후퇴…작년 6.7%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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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과 소비가 1년 전에 비해 각각 6.7%와 10.7% 줄어들었다.

소득.소비가 전년보다 준 것은 지난 63년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훨씬 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8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 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백13만3천원으로 전년보다 15만4천원, 소비지출도 1백29만7천원으로 15만5천원 감소했다.

이같은 소득.소비 수준은 물가상승을 감안할 경우 5년 전인 93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이에 비해 자녀에 대한 교육비는 6.8% 줄어드는데 그쳤고, 통신비가 19.9%나 늘어 휴대폰 보급의 급증을 반영했다.

계층별 소득.소비를 보면 하위 20% (1분위) 저소득층의 소득이 17.2%나 감소한 반면 상위 20% (5분위) 의 고소득층은 0.3% 주는데 그쳐 빈부격차가 심화됐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상위 20%계층의 소득점유율은 39.8%로 2.6%포인트 높아진 반면 하위 20%계층은 7.4%로 0.9%포인트 낮아졌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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