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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도서관장 안정웅씨 28년째 창간호 7천점 수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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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도 안양시 도서관장 안정웅 (安正雄.48) 씨의 아파트 방과 거실, 베란다에는 잡지.신문.교지.회보등의 창간호 7천2백여권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창간호를 보유하고 있는 수집가로 꼽힌다.

전국 방방곡곡의 헌책방을 이잡듯이 뒤진 28년간의 노력의 결실이다.

安씨가 창간호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2년 3월부터. 인천시동구창영동에 있는 배다리 중고서점가 골목에서 창간호 2권 (여류문학) 을 헐값에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잡지 창간사에서 책을 만드는데 쏟은 정성과 노력, 고심끝에 설정한 책의 진로등을 느끼면서 창간호 자체에 마음이 쏠리게 된 것. 이듬해 인천시청에 취직한 뒤에는 본격적인 수집가로 변신했다.

결혼 초기에는 비좁은 단칸방을 잠식당하고 곰팡이 냄새까지 풍기는 잡지들로 부인과의 마찰이 끊이질 않았으나 이제는 가족 모두가 '가보' 로 여기고 있다.

安씨의 서재엔 '漢城旬報 (한성순보.1883년)' '조선문단' (1925년) '백광 (白光.1937년)' '새가정' (1953년) '女苑 (여원.1955년)' 에서부터 6.25 직후에 출간된 '희망' '야담' '아리랑' '명랑' 등 대중지가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훼손돼 가는 잡지를 보면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 고 말하는 安씨의 가장 큰 소망은 '잡지 박물관' 건립이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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