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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20억 달러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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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포스코 ‘창의놀이방’ 개관식이 2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직원들이 초록정원 사색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현대모비스는 미국 크라이슬러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프런트 및 리어 섀시 모듈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국내 부품업체의 해외 수주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부터 크라이슬러에 모듈을 공급해 왔다.

이번에 수주한 프런트 섀시 모듈이란 자동차 뼈대를 구성하는 프레임에 조향 장치인 핸들 샤프트 등 11개의 부품을 결합한 것이다. 리어 섀시 모듈은 뒷좌석의 승차감을 좌우하는 서스펜션 관련 11개 부품을 조립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크라이슬러 공장 부근에 있는 76만㎡ 대지에 1만4000㎡ 규모의 공장과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2월부터 모듈 시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모듈은 크라이슬러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닷지 두랑고 두 모델에 들어간다.

이준형 해외사업부장은 “지난 4년간 크라이슬러에 모듈을 공급하면서 품질과 원가·기술·납기·협력업체 관리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 생산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국내에서도 쏘렌토R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모듈 생산 방식을 쓰고 있다. 단위 부품을 결합해 차량 내 특정 부위를 한 덩어리로 조립하는 방식이라 매출 규모가 크다. 하지만 해외 모듈 수주의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듈 핵심 부품에 대한 독자 연구개발(R&D) 및 수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유럽의 폴크스바겐 및 중국의 화타이기차, 난징기차 등의 완성차 업체에 브레이크 시스템 핵심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태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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