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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차 춘천호 추락…상수원상류에 3천리터 기름쏟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2일 오전 2시45분쯤 강원도춘천시서면오월리 오월교에서 삼영상사 소속 16t급 유조차 (운전자 이재실.40)가 다리 난간을 부순 뒤 20~30㎝ 두께의 얼음을 뚫고 깊이 25m의 춘천호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모두 1만5천ℓ의 경유가 들어 있는 5개의 탱크 가운데 한개의 탱크 뚜껑이 수압으로 열리면서 경유 3천ℓ가 춘천호로 유출, 강물이 대량 오염됐다.

경찰.강원도.춘천시는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사고지점 주변과 2.5㎞ 하류에 있는 춘천댐, 춘천댐에서 2㎞ 아래에 있는 용산취수장에 오일방지막을 설치했다.

또 침출수 운반차량 1대를 동원, 사고지점의 오염된 물 4만ℓ를 퍼올려 울산정유소로 보냈다.

경찰 등은 기름띠가 형성돼 있는 물을 더 퍼내는 동시에 흡착포와 흡착롤 등을 이용해 기름띠 제거작업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어 유출된 경유가 어느 정도 퍼져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 기름띠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춘천댐 수력발전소는 용산취수장의 원수 오염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발전을 위한 춘천호 방류를 중단했다.

경찰은 대형 기중기 2대와 잠수부를 동원, 오후 4시쯤 유조차를 얼음 위로 끌어올려 나머지 경유를 다른 유조차로 옮겨 실었다.

운전사 李씨는 낮 12시20분쯤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유조차는 다른 유조차 1대와 함께 1일 오후 6시 경남온산을 출발, 2일 오전 화천 육군 00 부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지점은 급커브인데다 응달진 곳이어서 겨울이면 항상 노면이 얼어 있어 경찰은 유조차가 운전부주의로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춘천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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