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장애 치료제 선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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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약물이 인간을 지배하는 첨단의학시대를 실감케하는 분야가 바로 성기능장애치료제다.

찌르는 주사제 카버젝트.바르는 SS크림.요도에 삽입하는 뮤즈가 출시된데 이어 먹는 비아그라까지 시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성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은 이들 중 어떤 약을 선택해야하느냐는 것. SS크림은 조루치료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崔馨基) 교수팀이 개발한 이 약은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에 한약재 서너 종을 혼합처방한 것. 성기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조루증세 극복을 도와주지만 발기부전을 치료하진 못한다.

나머지 3가지 약은 발기부전 환자용. 그러나 효능과 편의성은 각각 다르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李聖元) 교수는 "효능 면에선 카버젝트 ▶뮤즈 ▶비아그라 순이며 편의성 면에선 비아그라 ▶뮤즈 ▶카버젝트 순" 이라고 설명했다.

李교수는 "미국에서는 대개 편의성이 뛰어난 비아그라부터 치료를 시작하며 효과를 보지 못하면 뮤즈나 카버젝트로 옮겨 간다" 고 말했다.

이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부작용. 뮤즈와 카버젝트는 성기에만 약물이 전달되는데 비해 비아그라는 먹는 약이어서 위장에서 흡수돼 전신으로 퍼진다.

따라서 비아그라는 편리한 만큼 부작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비아그라를 사용하면 심장마비를 일으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을 오래 앓은 고령남성의 경우 자신의 심장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뮤즈나 카버젝트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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