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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총빼앗아 난사…경찰관 1면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고교생이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친구를 승용차로 납치해 도주하던 중 추격하는 경찰관의 총기를 빼앗아 난사, 경찰관 한명이 숨지고 또다른 경찰관 한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고교생도 경찰의 총에 맞고 다쳤으며 여자친구는 중태에 빠졌다.

25일 오후 5시30분쯤 경북상주시복용동 P여관 뒤편 정미소 건물에서 구미 S고 2학년 임모 (18.구미시선산읍) 군이 상주경찰서 동문파출소 소속 김성균 (30) 순경의 38구경 권총을 빼앗아 공포탄과 실탄 등 5발을 발사했다.

김순경은 실탄 한발을 머리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함께 출동한 동문파출소 김인배 (34) 경장은 가슴과 왼팔 등에 3발을 맞아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나 중태다.

당시 임군은 여자친구 임모 (18.검정고시준비생.구미시지산동) 양을 납치해 달아나던 중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었다.

경찰은 임양을 인질로 삼아 경찰과 대치 중인 임군의 권총에 실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오후 6시55분쯤 급습, 22구경 권총을 쏴 임군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임군은 왼쪽 어깨와 목에 실탄 2발을 맞았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그러나 납치된 임양은 임군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허벅지 등을 찔려 중태에 빠졌다.

이에 앞서 임군은 친구 권모 (18.구미시옥성면) 군과 함께 지난 23일 오후 10시20분쯤 임양의 집에서 임양을 흉기로 위협, 납치한 뒤 아버지 소유의 쏘나타 승용차에 태워 도주했다.

신고를 접수한 구미경찰서 형사팀은 쏘나타 승용차를 수배해 추적하던 중 25일 오후 상주시복용동 S식당 앞에서 권군을 검거한 뒤 상주경찰서에 지원을 요청, 임군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에 김경장 등을 출동시켰다.

경찰조사 결과 임군은 한달 전에 사귄 임양이 최근 들어 다른 남자와 만나면서 "헤어지자" 고 하는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김순경은 2개월 전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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