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을 '이강래카드' 돌연보류 국민회의 공천 난기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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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민회의가 지난 22일 구로을 (乙) 지구당 조직책에 이강래 (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확정해 놓고도 24일엔 이를 사실상 취소해 여권 내부의 난기류를 표출했다.

李전수석은 지난5일 청와대를 떠날 때 김대중대통령으로부터 3월말 실시되는 구로을 재선거의 국민회의 후보로 내락받아 공천이 확실시 돼왔다.

국민회의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등 당 3역이 24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여론조사 결과 이강래 전 수석의 재선 승리가 대단히 불투명하다' 는 요지의 보고를 했으며, 이를 金대통령이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난 김원기 (金元基) 노사정위원장과 한광옥 (韓光玉) 민화협 공동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 고 했다.

이에 따라 이날 당무위원.지도위원 연석회의는 구로을 재선거 후보 확정건을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李전수석의 전격 낙마는 일단 김병오 (金炳午) 전 위원장의 지구당 하부조직이 선거준비에 거의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이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지만 그의 출마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동교동계 등 중앙당 주류의 반발이 주요 원인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 보고때 趙대행 등 지도부에 李전수석에 대한 중앙당과 지구당의 지지분위기를 끌어내지 못한 점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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