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젤클럽 '투자 날개'활짝…대규모 첫 설명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개인투자가와 유망 벤처기업을 연결해 주는 엔젤시장이 탄생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서울엔젤그룹 (회장 朴容晟) 은 24일 오전 창립대회를 갖고 제1회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97년초 설립된 무한엔젤클럽 등 수십명 단위의 소규모 엔젤클럽이 전국에 걸쳐 6~7개 정도 활동 중이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5백여명의 회원을 갖춘 대규모 엔젤그룹의 탄생은 처음이다.

이날 투자설명회에선 컬러 ID카드 프린터 제조업체인 (주) 엠에스시스템.휴대용 정보단말기를 제조하는 제이텔 (주) 등 5개 기업이 엔젤들을 상대로 투자유치에 나서 하룻 동안 약 10억원의 투자상담을 벌였다.

서울엔젤그룹은 엔젤시장에 올라 있는 60여개 기업을 상대로 매달 정기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투자소그룹을 결성해 장래성 있는 미상장 기업을 찾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상반기 중 지방 클럽과의 네트워크를 구축, 지역에 관계 없이 상호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투자유치 목표는 연간 1천억원. 이와 함께 지방상공회의소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지방엔젤클럽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대구.울산광역시와 경기.경상도 등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젤이란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기업인.교수.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업인 중심의 개인투자자를 의미하며, 창업단계에 천사처럼 나타나 필요한 지금을 지원하거나 노하우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엔젤' 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5백여명의 엔젤이 참가하고 있는 서울엔젤그룹의 경우 송자 (宋梓) 명지대 총장.김진만 (金振晩) 한빛은행장.신웅식 (申雄湜) 변호사 등이 주요 멤버로 활동 중이다.

구성인력을 보면 경영인 (35%) 이 가장 많고 회계사.세무사.교수 (20.4%).변호사 및 변리사 (12.7%) 등으로 돼있다.

김진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