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의장 '미국 인플레.주가폭락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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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은 23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미국 경제는 경기과열에 의한 인플레 위험과 경기하강에 따른 주가폭락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세번에 걸친 금리인하에 대한 타당성을 평가해봐야 하며 FRB는 언제든지 금리를 변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고 밝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5~3%로 전망해 여러 위험요소에도 미국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할 것이란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 금융계는 그의 발언을 주가조정을 노린 금리인상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당분간 금리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 이후 다우지수는 한때 급락했으나 전날보다 0.09% 내린 9, 544에 마감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한국.태국 등이 경기회복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하고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면 이들 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에 따라 올 여름께 국제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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