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프로농구] 허재 38득점 현대전 역전 견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모두가 "허재, 허재" 를 연호했다. 1만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잠실체육관에 선수는 오직 허재뿐인 것 같았다. 4쿼터 18득점 포함, 38점을 쏟아부으며 혼신의 힘을 다한 허재 앞에서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오름세를 타던 1위 현대도 무너졌다. 84 - 76. 종료 1분14초를 남기고 허재가 자유투로 넣은 77점째가 결승점이 됐다.

나래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22승15패를 마크, 플레이오프 고지를 눈앞에 두었다. 현대는 27승10패. 52 - 62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나래가 경기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나래의 센터 데릭 존슨 (21득점) 은 고비마다 실책을 저질러 추격의 맥을 끊었다.

현대의 조니 맥도웰 (19득점.15리바운드).이상민 (18득점) 은 위력적이었다. 4쿼터 초반 허재를 벤치로 불렀던 나래의 최명룡 감독은 종료 7분을 남기고 허재를 재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59 - 68로 9점을 뒤진 가운데 허재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허재는 현대 추승균을 상대로 1대1 대결을 벌이며 연속 6득점, 67 - 68로 따라붙으면서 추승균을 5파울로 쫓아냈다.

허재는 김승기의 골밑슛을 어시스트, 5분쯤 69 - 68로 경기를 뒤집고 자유투 2개를 추가해 71 - 68을 만들었다.

현대 이상민이 두차례 연속 골밑을 돌파해 4점을 더했지만 허재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상민을 상대로 1대1 공격을 시도, 연속 6점을 올리며 단숨에 점수차를 77 - 72로 벌렸다.

허재는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오른쪽 코너에서 기다리던 토니 해리스에게 긴 패스를 연결해 80점째를 얹는 3점슛을 도왔다.

한편 창원경기에서는 LG가 '해결사' 버나드 블런트를 앞세워 대우에 66 - 63으로 승리, 대우의 8연승을 저지하고 공동 2위에 올랐다. 부산에서는 기아가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현주엽.서장훈이 버틴 SK를 1백2 - 78로 대파하고 23승14패를 기록, 역시 공동 2위를 마크했다.

허진석.김현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