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봄철·새천년 기대겹쳐 반짝이는 펄화장품 강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서울 명동.압구정동 패션거리에 눈 주위가 반짝거리는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심지어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는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런 마법의 주인공은 '펄 (pearl)' 이라는 입자가 포함된 화장품. 지난해 겨울까지만 해도 '엄정화 반짝이' 처럼 TV속 연예인들의 무대화장에서 찾아볼 수 있던 펄 화장이 봄철 여심 (女心) 의 화장욕구와 맞물려 거리로 나선 것이다.

여기에 맞춰 태평양.피어리스 등 여러 화장품회사들이 다양한 형태의 반짝이 화장품을 선보이면서 펄 유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펄은 원래 '진주' 를 뜻하는 단어로 화장품에서는 진주 빛을 내는 원료를 일컫는 용어로 통용된다. 하지만 천연 진주는 값이 비싸 화장품 원료로는 '갈치비늘' 이 대신 사용돼 오다가 지난 65년 듀퐁사에 의해 개발된 합성안료 등이 널리 쓰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되는 펄제품은 파우더.젤.네일에나멜.펜슬 등 형태가 다양하다.

지난 겨울만 해도 소형 용기에 반짝이 가루가 들어 있는 파우더 제품이 주종이었으나 올 봄을 맞아 각양각색의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지난 70~80년대 유행했던 펄 화장은 립스틱이나 아이섀도 자체에 펄이 들어 있어 화장품을 바르면 자동으로 반짝이는 효과가 났으나 올 봄 펄제품은 색조화장을 한 뒤 별도로 바르도록 하는 형태다.

젤 제품의 경우 면봉이나 손에 묻혀 눈 주위나 머리 등 필요한 부위에 바르면 되는데, 부착력이 강해 파우더 제품과는 달리 가루가 날릴 염려가 없다.

태평양의 라네즈 멀티펄 젤 (25㎖, 8천원) 과 에뛰드 펄앤펄젤 (20㎖, 6천원) 은 전문점에서만 취급하고 로레알의 헬레나 루빈스틴 글리머 (30㎖, 1만5천원) 와 헤어시머 (1백㎖, 1만9천원) 는 백화점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파우더 제품은 입자가 작아 손이나 붓으로 찍어 넓은 부위 전체를 반짝이게 하는 화장에는 효과적이나 가루날림이 심해 세밀한 화장에는 부적절하다.

에뛰드 펄 파우더 (3g, 3천원) 와 한국화장품 칼리스타폴은 전문점에서 취급하고 메이커업 포에버의 프로페셔널 펄 파우더 (3g, 1만5천원) 는 백화점과 일부 전문점에서 판다.

태평양 라네즈 네일에나멜 (10㎖, 5천원) 도 인기다. 태평양 화장품사업본부 미용과학연구팀 권점숙 과장은 "세기말을 맞아 새 천년의 희망을 추구하는 심리를 반영해 핑크 계열의 펄 메이크업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