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도깨비불 3건 발생…1건은 방화용의자 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설날 저녁 도심에서 발생한 3건의 연쇄 화재 가운데 1건의 방화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7일 실직해 노숙생활을 하게 된데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혐의로 李모 (36.무직)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李씨는 설날인 16일 오후 8시45분쯤 서울 중구 중림동 중림시장내 쓰레기더미에 불을 붙여 부근 냉동창고.구두부품창고 등을 태워 1천3백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이에 앞서 같은날 오후 8시30분쯤엔 방화현장에서 6백여m 떨어진 대원빌딩 2층 가구점에서 불이 나 9백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한시간 후인 오후 9시30분쯤엔 부근 중림파출소 뒷골목 쓰레기더미에서 또 다시 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고 소방차 73대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은 검문검색을 벌이던 중 부근 서소문공원에서 라이터와 손전등을 들고 배회하던 李씨를 검거했으나 李씨는 나머지 2건의 방화혐의에 대해서는 관련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李씨는 "지난해 12월 다니던 건설회사가 부도나 직장을 잃고 서소문공원 주변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오던 중 쓰레기더미를 보자 순간적으로 불을 질렀다" 고 말했다.

최재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