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전 부총재 정치복귀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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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권노갑 전 국민회의 부총재가 조용히 활동공간을 넓히고 있다.

그 목표는 정치일선과 당으로의 복귀다.

權전부총재는 최근들어 주위 인사들로부터 "당에 돌아와야 한다" 는 얘기를 조심스럽지만, 자주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은 "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 는 말외엔 일절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가 복귀할 경우 집권 2년을 맞는 여권 권력구조의 개편을 뜻한다는 점에서 예사로울 수 없다.

지난 14일 그는 김중권 (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김상현 국민회의 고문과 함께 골프를 쳤다.

신주류의 핵심인 金실장이나 당내 비주류를 대표하는 金고문과의 만남은 당 복귀를 위한 단계적 행보로 여권에선 받아들이고 있다.

설 연휴 중 그의 움직임은 언론의 추적을 받았다.

그중 하나가 여권과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화해밀사' 역할 여부. 그러나 權전부총재는 상도동을 찾아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한 당직자는 17일 "전직대통령간의 '주막강아지' 논쟁으로 방문 시점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안다" 고 말했다.

權전부총재는 막후에서 상도동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겠다는 생각과 의욕을 갖고 있다고 이 당직자는 전했다.

權전부총재의 당 복귀 시점은 오는 5월 전당대회 전후로 측근들은 꼽고 있다.

이에 앞서 3월엔 자문교수단 등 30여명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정치연구소를 여의도에 설립할 계획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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