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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유럽 잡기 ‘앱스토어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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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삼성전자는 14일 휴대전화용 응용프로그램 온라인 장터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서비스를 유럽에서 개시한다. [연합뉴스]


휴대전화용 응용프로그램을 사고파는 한국판 ‘앱스토어’가 삼성에서도 문을 연다. 삼성전자는 삼성 휴대전화 사용자들끼리 이런 거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유럽에서 먼저 연다고 31일 밝혔다.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iPhone)’의 앱스토어처럼 게임이나 인맥관리 등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사이버 상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4일 영국·프랑스·이탈리아 유럽 3개국에서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www.samsungapps.com)’를 열고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에 앞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 ‘IFA 2009’에서 옴니아2와 I8910HD 등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첫선을 보인다. 서비스 대상국도 3국 외에 독일·스페인 등 30개국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2월부터 7개월 동안 영국에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시범 운영해 현지 고객들의 다양한 반응을 들었다. PC를 통해 콘텐트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 메뉴를 통해 무선으로 다운로드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는 8가지의 범주로 나눴다. 게임·엔터테인먼트·헬스&라이프·전자책·소셜 네트워크·유틸리티·문서관리·레퍼런스(사전·뉴스)가 그것이다. 이들 각 분야를 채워 넣는 데 내로라하는 디지털 콘텐트 업체들이 동원됐다. 미국의 비디오게임 업체인 EA, 프랑스 모바일게임 업체 게임로프트, 미국의 모바일 콘텐트 수집·공급 업체인 핸드마크, 영국의 세계적인 출판사 피어슨롱맨 등이다. 스파이더맨·GTS레이싱 같은 고급 게임뿐 아니라 롱맨 전자사전·시력 측정기·스트레스 해소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2000여 건이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북미보다 유럽에서 먼저 실험에 나선 건 유럽의 스마트폰 수요가 다른 곳보다 빨리 늘어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이호수 부사장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는 그 자체로 돈벌이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 저변을 두텁게 하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에서는 이동통신 회사에 비해 단말기 제조업체의 서비스 구색이 더 풍부한 만큼 자체적으로 온라인 점포를 구축해 고객을 계속 붙들어 두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단말기 제조업계보다 이통 업계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구축에 적극적이다. 이 부사장은 “소비자·사업자·개발자 모두 윈-윈(Win-Win)할 만한 서비스 모델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우 기자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pplication Store)=줄여서 ‘앱스토어’라고 한다. 애플이 MP3플레이어인 아이팟(iPod)을 출시하면서 만든 ‘아이튠스(iTunes)’가 주로 음악과 동영상 형태의 콘텐트를 내려받는 데 비해 지난해 7월 스마트폰인 아이폰 3세대와 함께 발표된 앱스토어는 응용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장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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