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프로농구] 문경은, 10일 김훈에 '복수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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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김훈을 뚫어라. " 10일 대우와 부천 원정경기를 앞둔 삼성 코칭스태프가 '람보 슈터' 문경은에게 내린 특명이다. 4위 삼성과 5위 대우의 승차는 불과 반게임. 이날 경기 결과는 6강 고수의 중요한 갈림길이다.

올시즌 두팀간 성적에서 2승1패로 앞서는 대우의 중심에는 '문경은의 전담 마크맨' 김훈이 버티고 있다.

김은 수비수의 제1요건이라 할 수 있는 빠른 스피드와는 거리가 멀지만 슛 동작을 파악하고 먼저 길목을 지키는 '두뇌플레이' 로 문을 꽁꽁 묶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올시즌 19게임에서 문경은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26.7점. 그러나 34점을 쏟아부어 승리를 거둔 2차전을 제외하면 1차전 (23점) 과 3차전 (18점)에서는 평균득점에도 못미치는 플레이로 팀의 패배를 자초했다.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는 문경은이지만 상대 수비에 일단 묶이면 팀 전체가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삼성은 부상에서 회복한 센터 버넬 싱글톤의 가세로 변수가 생겼다. 삼성은 싱글톤의 가세로 문에게 득점을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에 변화를 줄수 있게 됐다. 그래서 삼성 김동광 감독은 문에게 ^다양한 움직임^무리한 슛을 자제하고 상대수비를 속여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찬스메이커'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뜨리는 해결사 역할을 주문했다.

재계 라이벌이자 수도권을 연고지로 하는 대우와 삼성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은 연세대 동문인 문경은과 김훈의 '창과 방패' 싸움으로 요약된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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