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줄잇는다…증시호전에 90여사 상장대기.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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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들어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삼우이엠씨 등 10여개사가 이르면 4월중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인데다 코스닥 (장외시장) 시장에도 뮤추얼펀드 (증권투자회사) 들을 비롯, 서울방송 (SBS).세인전자 등 수십개사가 등록절차를 밟고 있어 올 상반기 중 기업공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극도의 증시침체로 상장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증시 활황을 틈타 기업공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 이라며 이에 따라 "지난해 11개사에 불과했던 기업공개가 올해는 10배 이상 늘어난 1백여곳에 달할 것" 으로 전망했다.

6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공개에 앞서 감독당국에 외부감사인 지정을 신청한 회사는 모두 9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0여개사는 이미 증권회사를 통해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며 인천도시가스. 대한유화. 코리아나화장품. LG마이크론. LG애드. 대우엔지니어링. 나래이동통신 등 7~8곳은 3월 말 결산이 완료되는 대로 상장할 예정이다.

또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법인들도 '기업의 신분상승' 을 노려 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을 추진중인 등록법인은 삼우이엠씨를 비롯, 태진미디어. 케이디씨정보통신. 기라정보통신. 화인텍. 금흥양행. 엠에스씨. 대원제약 등 10여개사에 달한다.

거래소 상장이 활기를 띠자 덩달아 코스닥시장에 등록을 추진 중인 벤처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2백만~3백만주를 기록하는 등 활황을 보이고 있는 데다 뮤추얼펀드들의 등록이 예정돼 있어 기업공개를 위한 시장전망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해성산업과 매일유업이 이달 중 등록신고서를 낼 예정이며 SBS.세인전자.동작OS 등 10여개사도 올해안에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트윈스첼린지1호. 장보고1호. 박현주펀드. 다이나믹펀드 등 뮤추얼펀드들도 대거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을 통해 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로선 증시활황 때 기업을 공개하는 게 유리하지만 기업공개가 지나치게 많이 몰릴 경우 물량압박으로 주가하락을 부를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해 기업공개는 거래소 상장 3곳.코스닥 등록 8곳 등 11개사에 불과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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