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컴퓨터 못하면 졸업 못한다-포항공대.한동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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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학 학점을 모두 따고도 영어.컴퓨터 실력이 모자라 졸업을 못하는 학생들이 올해 처음 생겼다.

오는 19일 졸업식을 갖는 포항공대의 경우 졸업예정자 1백17명 중 7명이 영어 토플시험 성적이 학교기준인 5백50점에 미달해 졸업장을 받지 못한다.

95년도 신입생부터 도입된 '토플 졸업요건제' 학칙에 이번 졸업생들이 첫 해당자가 된 때문이다.

이공학 분야의 교재.논문 대부분이 영어로 돼 있어 학문.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영어실력이 필수라는 게 학교 측의 판단이다.

경북포항 한동대는 올해 졸업예정자 90명 중 15%인 13명이 탈락했다.

95년 개교 때부터 졸업요건으로 영어는 토플 5백점, 혹은 토익 6백점 이상이어야 하고 대학 자체 시험인 한동전산인정시험 통과를 규정했기 때문이다.

2명은 전산시험에 불합격했고 나머지 11명은 영어성적이 미달됐다.

경북대도 내년 졸업자부터 외국어 한 과목을 선택해 졸업논문제출자격 시험을 치르게 하는 제도가 적용된다.

불합격하면 논문을 제출 못해 졸업도 못하게 된다.

대구대도 97년도 입학생부터 외국어교육원 주관으로 실시하는 자체 시험에 합격하거나 일정한 점수의 토플이나 토익 성적을 제출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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